President Identity는 한글로 번역하기가 좀 애매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어로 많이 쓰고 줄여서 PI라 쓰기도 합니다. '대표자 이미지' 등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이미지'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얄팍해 보입니다. 이 '이미지'라는 단어 때문에 클라이언트들은 본인들의 대장이 단시간에 호의적 포지셔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의뢰합니다.  

아무튼 PI는 제가 이해한 바로는 조직의 '대장 정체성'을 정립하는 일입니다. 기업의 회장이나 국가의 대통령 등은 일반인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통 언론보도나 구전 등을 통한 단편적 사실들이 전달되고 이러한 사실들이 모여 정체성(이미지)을 만들어 냅니다.
 
큰 조직일수록 조직의 대표자는 조직과 따로 떼어서 생각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국가의 대외정책을 대변하는 목소리며, 대기업 회장의 신년사는 한 기업이 1년 동안 나아갈 바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PI는 과연 어떻게 정립되는 것일까요? 우선 대장 개인의 성격이 영향을 미칩니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대장'을 '추진력 있는' 모습으로 포지셔닝 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매체가 다양해지고 진실을 숨기기 어려운 세상에서는 더욱 까다롭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의 성격이나 특징들 중 장점으로 생각되는 것들이 몇 가지가 있을 경우 그 다음은 기업의 정체성과도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그 연결고리가 매끄럽게 이어지면 효과적 PI를 통해 기업 정체성이 강화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기업의 궁극적 목적인 수익 창출과도 연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 정책적으로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는 기아 자동차의 CEO의 경우 개인적 특성과 연결고리가 있다면 '창의', '상상력' 등의 가치들을 전면에 내세워 PI를 정립할 수 있겠습니다. CEO가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워 PI를 정립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경영 전반에 걸쳐 적용하기에는 범위가 협소하고 구체적이라 연계될 수 있는 개념을 설정해 본 것입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PI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어떤 기사에서 보니 '초월적 리더십'이라고 표현하고 있던데 저도 이 표현에 공감을 합니다. 회장 복귀를 하면서 "10년 뒤에는 삼성 제품이 살아질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혜성처럼 등장하니 직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하네요. 주주들은 복귀 자체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 모으고,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적 또한 눈부실 정도였지요. 국내에서 이건희 회장의 정체성은 '리더십'이라는 단어를 초월한 듯이 보입니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마치 '신화'를 방불케 하지요. 이처럼 '대장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기업의 경우 경영성과(실적 등)가 뒷받침되어야 훨씬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카리스마', 현대 정몽구 회장의 '추진력과 현장중시' 등의 정체성(이미지)는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닙니다. PI를 대표자 '이미지'라고 해석하다보니 단시간에 바꿀 수 있거나 형성시킬 수 있을 것이라 착각을 해서 그렇지 수년에 걸쳐 그에 따른 행동들을 하거나 커뮤니케이션 해왔기 때문에 형성될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이처럼 단 하나의 정체성(이미지)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아직도 별다른 이미지가 흐릿한 기업 CEO들이 대부분입니다. 이것저것 좋은 것들 다 가져가려 하다보면 시간도 많이 걸릴 뿐 아니라 결국 특정한 정체성을 가져갈 수도 없을 것이기에 일관된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시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이겠습니다. 

오늘 밤에 앙드레김 선생님 관련 추모 방송프로그램을 보다가 인상깊었던 멘트가 있었습니다. "멀리서 그가 걸어보면 누군지 다 알아보았다. 그만큼 그는 브랜딩을 잘했다"라고... '앙드레김 = 순백'에서 순백은 그의 흰 옷 뿐만 아니라 수많은 선행들을 담아내기에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가 얼마나 많은 날을 흰옷을 입었고, 얼마나 많은 선행을 하여 '순백'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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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 소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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