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와 대상포진은 둘 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원인인 질환입니다.
수두(varicella)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1차 감염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한 급성 감염질환입니다.
대상포진(herpes zoster)은 1차 감염 이후 감각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발생합니다. 대상포진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는데, 19세기 말이 되어서야 수두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소아들이 대상포진 환자와 접촉한 후 수두에 걸리는 것이 관찰되면서 수두와 대상포진의 연관성이 밝혀졌습니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1954년 수두와 대상포진 환자의 수포에서 배양되었고 1970년대에 수두 백신이, 2006년에 대상포진 백신이 각각 개발되었습니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인체에만 유일하게 침입하여 증식, 발육하므로, 동물이나 곤충에 의해 전파되지 않습니다. 사람은 상기도 점막이나 결막을 통해 감염되는데, 가장 흔하게 전파되는 방법은 수두 환자의 감염된 호흡기 분비물에 의한 것이고, 그밖에 공기 매개를 통한 호흡기 비말 접촉 및 수두나 대상포진의 수포로부터 발생한 에어로졸을 흡입하거나 직접 접촉하는 것입니다. 인체에 침입한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침입부와 근처 림프절에서 증식하여, 감염 후 4~6일이 지나면 1차 바이러스혈증이 일어나고 5일 후에는 간, 비장 및 감각 신경절로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장기에서 바이러스가 더 큰 폭으로 증식 후 2차 바이러스혈증이 뒤따르면서 바이러스가 피부에 이르러 발진을 일으키게 됩니다. 발진이 나타나기 전 5일부터 발진이 시작된 후 1~2일까지 단핵세포로부터 바이러스가 배양될 수 있고, 부스럼 딱지로부터는 배양되지 않습니다.
수두는 수포가 초기에 생긴 것일수록 전염력이 강하고 딱지가 생기면 전파되지 않아, 전파 시기는 발진 발생 1~2일 전부터 발진이 딱지를 형성할 때 까지 이며(발진 발생 후 4~5일), 면역이 저하된 사람의 경우에는 새로운 병변이 발생하는 기간이 길어져 전파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수두에 감수성이 있는 사람(수두 백신 접종력이 없고, 과거에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이 수두환자인 가족구성원과 접촉한 경우 수두 발생률은 90%입니다.
수두는 체액면역 및 세포매개면역 반응을 유도하여 증상을 동반하는 재감염에 걸리지 않게 하며,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매개면역이 저하되면 대상포진이 발생할 위험이 커집니다. 대상포진은 면역기능이 정상인 사람에게서는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시키지 않으나, 대상포진의 수포 병변이 바이러스를 함유하고 있으면 대상포진에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습니다.
1. 수두
수두는 2005년 1월 국가예방접종 대상으로 선정되었고, 2005년 7월에 감염병 예방법 개정을 통해 제2군감염병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수두환자는 일년 중 어느 때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4~7월, 11~2월에 유행하는 양상을 보였고, 대부분 15세 미만에서 발생하였으며, 만3~5세에서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2014년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수두 발생 현황을 보면 3~8세가 전체의 65%로 가장 많았고 전체의 94.2%가 16세 이하였습니다.
2. 대상포진
대상포진의 평생 누적 발생률은 10~30% 정도입니다. 대상포진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도 증가하고, 특히 50세 이상에서 발생 위험이 높으며 대상포진후신경통의 발생 위험도 연령이 증가할수록 커집니다. 연령 이외에도 세포매개면역을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 즉,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 감염, 면역억제제 사용, 항암화학요법, 만성질환 등의 경우도 대상포진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고되는 대상포진 발생률은 연간 1,000명당 0.88~4.8명이나, 노인에서의 발생률은 1,000명당 7.2~11.8명으로 해마다 적어도 4~5만 명이 대상포진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 수두
잠복기는 평균 14~16일이고, 수두 항체가 포함된 면역글로불린을 투여 받은 경우에는 28일 이후까지 더 연장될 수 있고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서는 짧아질 수 있습니다. 발진이 나타나기 전에 경증의 전구기가 먼저 있을 수 있는데, 이 때 성인은 1~2일간의 발열과 권태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아의 경우에는 발진이 질병의 첫 번째 징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두 발진은 전신적으로 나타나고 보통 가려움증도 같이 나타나는데, 반점에서 구진, 구진에서 수포로 급속하게 진행합니다. 통상적으로 머리에서 처음으로 나타나고 이후 몸통, 사지로 퍼져 나가는데(centripetal distribution) 주로 몸통 부위에 병변이 나타납니다. 병변은 입안, 호흡기, 질, 결막과 각막 등의 점막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병변의 크기는 보통 지름 1~4 mm 정도입니다. 수포는 발적된 기저부에 맑은 액체를 함유하고 있으며, 딱지가 생기기 전에 터지거나 고름이 찬 물집인 농포가 생깁니다. 연속적인 피부 병변의 진행은 수일에 걸쳐 나타나며, 동시에 여러 단계의 발진이같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두 백신 접종 후 42일이 지난 후에 야생형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으로 수두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돌파감염(break through infection)이라고 하며, 수두 백신의 보급률이 증가함에 따라 돌파감염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두 백신 접종자에게서 발생하는 돌파감염으로 인한 수두는 미접종자에서 발생하는 자연감염으로 인한 수두에 비해 임상 증상이 경미하여 아예 열이 나지 않거나 미열로 나타나고, 발진 개수도 적어 대부분 50개 미만의 구진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흔히 수포로 진행하지 않고 부스럼 딱지가 생기지도 않기 때문에 수두로 진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한 소아는 대부분 경증으로 2~3일간의 권태감, 가려움증, 고열이 나타나고 성인은 소아보다 더 심한 임상증상을 나타낼 수 있으며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더 많습니다. 수두로 인한 호흡기와 위장관 증상은 대부분 없습니다. 림프종이나 백혈병이 있는 소아는 고열, 광범위한 수포 형성, 높은 합병증 발생률 등 심한 형태로 진행할 수 있으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소아 역시 증상이 심하고 만성화 되는 질병 경과를 밟기도 합니다.
수두로부터 회복되면 보통의 경우 평생 면역을 얻게 됩니다. 건강한 사람에게서 수두가 두 번째 발병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게서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후근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에 의해서 발생하고, 반복하여 발생합니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에 대한 정확한 면역학적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노화, 면역저하, 자궁 내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 노출, 18개월 이전 수두 이환력 등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수두에 대해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인구의 약 30%가 일생동안 한 번쯤은 대상포진에 걸린다고 알려져 있는데 면역이 저하된 사람의 경우 더 잘 발생합니다.
대상포진의 빈도는 50세 이상 연령군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65세 이상에서는 젊은 연령층에 비해 발생률이 8~10배가량 높은데, 이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매개면역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대상포진의 경우 전신적 증상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어느 한쪽으로 침범하는데, 주로 흉부와 허리 피부분절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5번 뇌신경을 침범하거나 시력에 손상을 주는 눈대상포진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상포진에 의한 발진이 나타나기 2~3일 전 통증 및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피부분절(dermatome)을 따라 나타난 홍반성 구진이 수포로 변하고 수포는 점차 융합됩니다. 정상 숙주에서는 3~5일 동안 수포가 더 생성되며 7~10일 후에 부스럼 딱지가 되어 치유되는데 피부가 정상으로 되기까지는 1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의 특이한 진행단계로서 안면신경마비나 내이신경증상을 동반하는 램지헌트 증후군(Ramsay-Hunt syndrome)이 있으며, 벨마비(Bell's palsy)도 대상포진에 의해 많이 발생한다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면역이 결핍되어 있는 사람은 대상포진이 파종성으로 나타나 피부 발진이 전신적이거나 신경계, 폐와 간까지 침범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소아에게는 흔하지 않고 자궁내 수두(선천 수두 증후군)를 앓았거나 두 번째 생일 이전에 수두를 앓았던 소아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발생시에 증상이 가볍습니다.
수두와 대상포진을 진단하는 것은 보통 임상적 진단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수두의 경우는 발병 2~3주 전 수두 환자에 노출된 경력, 질병양상, 발병 나이 등 역학적 요소와 발진 양상 등의 임상적 소견을 통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어느 한쪽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통증과 가려움을 동반한 전형적인 피부병변을 통하여 진단합니다.
그러나 예방접종으로 인한 수두 발생률의 감소로 전형적인 수두를 접하는 의료진의 경험이 줄어들고, 예방접종 후 발생하는 수두 돌파감염은 전형적 임상 양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험실 진단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험실 진단은 검체(수포액, 혈액, 뇌척수액 등)에서 중합효소연쇄반응법(PCR)으로 핵산을 검출하는 방법이 가장 추천되는 방법이며, 세포 배양의 방법을 통해 바이러스를 분리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혈청학적 검사법으로는 라텍스응집검사(latex agglutination test), 효소면역측정법(ELISA) 등이 있으며 급성기와 회복기에 항체를 측정하여 항체가 4배 이상 상승함을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1. 수두 항바이러스 치료
수두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 제제에는 대표적으로 아시클로버(acyclovir),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 팜시클로버(famciclovir)가 있습니다. 팜시클로버와 발라시클로버의 작용 기전은 아시클로버와 같고, 아시클로버에 비해 경구 투여 시 흡수가 더 잘되며 성인에서 대상포진 치료에 사용합니다. 특히, 발라시클로버는 2~18세 미만의 소아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소아에서 발생한 수두는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지 않다면 대개 자연 치유되므로 이들에게 경구용 아시클로버를 투여하는 것은 권장되고 있지 않는데, 이는 치료하여 얻는 이득이 적고 수두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두가 중등도 이상의 심한 질환으로 악화될 위험성이 높은 경우(임신하지 않은 12세 이상 연령에서 발생한 수두, 만성 피부질환 또는 만성 폐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발생한 수두, 장기간 아스피린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수두, 단기간 간헐적 스테로이드 치료나 흡입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는 환자에서 발생한 수두 등)에는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았더라도 경구용 항바이러스 제제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두 발진 발생 24시간 내에 항바이러스 제제를 투여하여야 하고, 발진 발생 72시간 이후에 투여하기 시작하면 치료 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아시클로버가 태아에 미치는 안전성은 확립되어 있지 않지만, 일부 전문가는 아시클로버가 임신부에게 미치는 이득과 태아에 미칠 위험을 고려하였을 때, 치료의 이익이 더 크므로 특히 임신 2기 및 3기에는 경구 아시클로버 또는 발라시클로버를 추천하고, 수두의 심한 합병증이 발생한 임신부에게 정맥용 아시클로버를 투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백혈병, 골수 및 장기 이식 등 면역 억제 환자에서 수두가 발생하면 정맥용 아시클로버를 사용하며, 발진 발생 후 72시간이 지난 경우라도 정맥용 아시클로버를 투여하여야 합니다.
2. 대상포진 항바이러스 치료
대상포진 환자에서는 항바이러스제가 효과적이며, 성인에서 아시클로버(acyclovir), 팜시클로버 (famciclovir) 및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를 경구 투여하여 질병 기간, 대상포진후신경통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건강한 소아에서는 대상포진이 성인에 비해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대상포진후신경통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므로 소아에서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대상포진의 치료에 항바이러스제는 필요하지 않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질병의 기간을 줄이기 위해 경구용 아시클로버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가능한 빨리 시작하여야 하는데, 발진 발생 후 72시간이 지난 후 투여하기 시작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면역 저하 환자에서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파종성 질환을 보이는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정맥용 아시클로버를 투여 받아야 하고, 장기 내 파급 위험성이 낮은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대상포진에는 경구용 아시클로버, 팜시클로버 또는 발라시클로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후신경통이 발생하는 경우 삼환계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s), 가바펜틴(gabapentin), 프레가발린(pregabalin), 리도카인(lidocaine) 국소도포마취제, 아편유사제 등의 약물치료, 경피전기신경자극(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 TENS), 침피전기신경자극(percutaneous electricalnerve stimulation, PENS) 등의 비약물 치료로 통증을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수두 또는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의 관리는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수두 환자에게는 가려운 피부 병변을 긁음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2차 세균 감염을 피할 수 있도록 목욕, 칼라민 로션 도포, 손톱 깎기 등의 위생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에는 해당 부위를 소독하고 항히스타민제를 경구 투여할 수 있습니다. 열이 나는 경우 해열제를 선택할 때에는 라이 증후군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 아스피린 대신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합니다. 대상포진 환자에게는 피부 병소의 청결과 자극을 진정시키기 위해 뷰로(burrow)용액으로 습포를 적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수두
수두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가볍고 자연 치유되는 질환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황색포도구균과 A형 연쇄구균에 의한 2차 피부 감염이 가장 흔한 합병증입니다. 수두에 의해 발생하는 폐렴은 대개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세균에 의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2차 세균성 폐렴은 1세 미만의 소아에서 흔합니다.
수두에 의한 신경계적 합병증은 무균 수막염에서부터 뇌염까지를 포함합니다. 소뇌 침범으로 인한 소뇌 실조가 4,000명당 1명의 빈도로 발생하여 가장 흔하며 대부분 좋은 경과를 보입니다. 뇌염이 발생하는 것은 10,000명당 1.8명으로 드문 합병증이지만 경련과 혼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광범위한 뇌의 침범 소견은 소아보다 성인에서 흔합니다. 라이 증후군은 수두와 인플루엔자의 드문 합병증인데, 특히 급성기에 아스피린을 투여받은 환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이 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소아에서 아스피린 사용이 줄면서 발생률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수두의 드문 합병증으로는 무균 수막염, 횡단 척수염, 길랭-바레 증후군, 혈소판 감소증, 출혈성 수두, 전격 자색반(purpura fulminans), 신염, 심근염, 관절염, 고환염, 포도막염, 홍채염과 간염이 있습니다.
산모가 임신 후 첫 20주 이내에 처음 수두에 걸리는 경우 태어나는 신생아에서 선천 수두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저체중, 사지 형성 저하, 피부 흉터, 부분적 근육 위축, 뇌염, 뇌피질 위축, 맥락망막염과 소두증 등의 다양한 이상 소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체의 1차 감염으로 신생아에게 선천 수두 증후군을 초래하는 위험률은 2% 이하로 매우 낮습니다. 산모가 출산 5일 전부터 출산 후 2일 사이에 수두에 걸리면 신생아에게 심한 감염이 발생하고 치명률이 30%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신생아가 모체로부터 수동면역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태아기에 수두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출산 5일 이전에 모체가 수두에 걸렸었다면 태반을 통해 수동면역을 받게 되어 신생아 수두의 증상은 경미합니다.
2. 대상포진
대상포진후신경통은 대상포진의 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그 부위에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고통스러운 합병증으로 60세 이상 환자의 40~7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상포진후신경통은 수년까지 지속될 수도 있으며, 현재까지도 적절한 치료는 없습니다. 이 외에 대상포진이 시신경이나 다른 기관을 침범한 경우는 심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1. 수두 예방접종
1) 접종대상 및 시기
(1) 정기접종: 금기사항이 없는 생후 12~15개월의 모든 소아
(2) 따라잡기 접종: 수두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소아로서 정기접종 시기 (생후 12~15개월)에 접종을 받지 못한 소아
- 만 13세 미만: 1회 접종
- 만 13세 이상: 4-8주 간격으로 2회 접종
2) 접종용량 및 방법
0.5mL 위팔 바깥쪽에 피하주사
3) 특수한 상황에서의 접종
(1) 라이 증후군
수두 백신 접종 후 살리실산 제제(salicylates) 투여로 인한 라이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는 현재까지 불분명하며 보고된 사례도 없지만, 야생형 수두 감염 후 살리실산 제제 사용과 라이 증후군과의 연관성 때문에 수두 접종 후 6주 동안은 살리실산 제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류마티스 질환이나 가와사키병 등 장기간 아스피린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백신을 접종받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야생형 수두 감염으로 인한 위험과 백신 접종을 받은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잘 비교 평가하여 접종 여부를 결정하여야 합니다.
(2) 임산부
임신부에서는 수두 백신 바이러스가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임신부와 임신의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는 접종하지 않으며, 가임 여성이 수두 백신을 접종 받았다면 접종 후 최소 1개월 동안은 임신을 피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백신 바이러스에 의한 수두 전염은 매우 드물고 성인의 95% 이상이 이미 면역력을 가지고 있으며, 소아 예방접종은 감수성 있는 임신부가 야생형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을 오히려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내 임신부가 있는 소아는 백신 접종 금기 대상이 아닙니다. 수두 백신 바이러스가 모유를 통해 배출된다는 증거가 없고, 모유 수유를 통해 신생아에게 수두가 전염된다는 증거가 없으므로 감수성 있는 수유부에게는 백신을 접종하여야 합니다.
(3) 면역저하자
백혈병, 림프종, 암 환자, 면역결핍질환, 현재 면역억제요법을 받고 있는 환자는 수두 백신 접종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를 저용량(<2 mg/kg/day), 격일요법, 국소요법 또는 분무제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백신 접종의 금기사항이 아니며,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요법을 시행하고 있는 경우에는 1개월간, 화학요법을 시행하고 있으면 3개월간 치료를 중단한 뒤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습니다. 에이즈(AIDS)로 진단받은 환자를 포함하여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때문에 중등도 또는 중증의 세포성 면역결핍증 환자에게 수두 백신은 금기입니다. 그러나 무증상 소아 환자나 경증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환자는 백신 접종을 고려할 수 있고, 이 때에는 3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합니다.
(4) 의료종사자
병원 내 수두 노출이 발생한 후 수두에 감수성이 있는 종사자들에게 수두 백신을 접종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수두에 감수성이 있는 것을 확인하여 노출 전 백신 접종을 하도록 적극 권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대상포진
1) 접종대상 및 시기
- 60세 이상의 모든 성인(대상포진의 과거력 유무에 상관없음)에 1회 접종
- 50~59세 성인은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접종여부를 결정
- 대상포진을 앓은 경우에는 회복 후 6~12개월 지나고 나서 접종
2) 접종용량 및 방법
0.65 mL (최소 VZV 19,400 plaque-forming units 이상) 피하주사
3) 금기사항
백신 성분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이전의 접종에서 중증의 반응이 있었던 경우, 임신 중이거나 4주 이내에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에는 접종하지 않습니다. 백혈병 및 림프종을 포함한 골수 또는 림프계에 영향을 끼치는 악성 종양, 에이즈(AIDS), 3증상을 동반하는 HIV 감염(CD4+ 림프구가 200/mm3 미만이거나 총 림프구 수의 15% 미만 포함), 고용량 스테로이드(하루 20 mg 이상, 2주 이상) 사용, 면역억제제 사용 등과 같이 면역결핍이 있으면 접종하지 않습니다.
중등도 이상의 급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아시클로버(acyclovir)와 같은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virus)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접종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항바이러스제는 백신 바이러스의 중폭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적어도 백신 투여 24시간 전에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중단되어야 하고, 백신 투여 후 14일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서도 안 됩니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 대상자들은 과거에 이미 수두를 앓았기 때문에 수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높을 것입니다. 따라서, 수두 백신과 달리 항체가 함유된 혈액제제의 투여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의 금기사항이 아닙니다.